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성적은 중요한 시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 죠.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 요.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 였어요.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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