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나무람은 부모 몫이다>
손자 나무람은 부모 몫이랍니다
지난 주말 아이셋을 데리고 시골 아버지 집에 갔었는데
금년 봄에 벽지를 새로 발라 집안이 깨끗 해졌습니다
그런데 깨끗한 벽지위에다 세살 짜리 우리 막내가
매직 펜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낙서를 한겁니다>
할아버지 얼굴을 그렸다고 우는 시늉도 해 보입니다
우리 아버지 야단 치시겠구나
그런데 웬일 할아버지 허허 웃으시면서 그림 잘 그렸다
칭찬 입니다 라스코동굴 벽화도 장난질이라고 하시던 아버지
우리 어렸을때 벽에다 낙서를 했다고 심한 기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나이드시니 성격이 변하신걸까
"아버지 왜 옛날 아들이 벽에 낙서를 하면 심한 기합을 주셨는데
손자에겐 칭찬을 하십니까?"
아버지 내 얼굴을 한번 쳐다 보면서 하시는 말씀은
"자식에게 야단을 칠 사람은 부모 밖에없는 법이다"
"부모 자식간에는 아무리 서운한 일이 있더래도 그 험이 메워지지만
손자는 달라 내가 야단을 쳐 봐라 이녀석 할아버지 나빠 하면서
절대 할아버지 집에 안오려고 떼를 쓸게 아니냐"
그래서 그런것이다
왜 너 어려서 아버지한테 혼난게 섭섭한 생각이 들었냐
아니라고는 할수 없지요
벽에 낙서를 했다고 큰 야단을 치시던 아버지였는데--
그렇지만 네 버릇 그때 안잡아 줬으면
학교 화장실에 낙서로 도배 할 너였지--
아버지의 깊은 속뜻을 30년후에야 알았습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 그것은 자식을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것이란걸
무조건 자식 예쁘다고 오냐 오냐 하지 말어 -
다음 기회에 손자 녀석에게 좋은 말로 가르쳐 줘야 되는 법이다
할아버지집 벽에 낙서 하면 안되는것이라고 가르쳐야 되는 법이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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