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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후에

도두리길 2022. 1. 4. 11:59

절망의 순간을 알기 전
어느 계절인지 알 수 없는 꽃잎들이
사랑의 기억으로 하얗게 부풀어 올라
허전한 미련들로
눈물겹게 일어서는 그 날을
당신의 사랑처럼 기다려야 했다

흩어지는 구름이 추억처럼 쏟아내는
노을의 마지막 불빛 자화상 위로
그리움을 피워 올리는 그대 영혼이
쓸쓸한 입맞춤의 숨결처럼 그리웠다

아, 나는 언제고 그대 품이고 싶어라
부드러운 사연으로
가슴 벅찬 그리움을 발자국처럼 남기는
나 언제고 그대 품 안이고 싶어라

빗발치는 마음의 문을 닫을 시간이면
창을 열고 찾아 드는 별들의 노래처럼
사랑이 꿈이 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